아르헨티나가 통산 6번째 월드컵 결승전에 바짝 다가갔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에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두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두 대회 준우승팀끼리 만난 경기다.
양 팀의 주장인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와 루카 모드리치(37, 레알 마드리드)의 '라스트 댄스'도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지만, 아직 월드컵 트로피가 없다. 각자의 주장을 위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양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 나섰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조 페르난데스-레안드로 파레데스-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을 구성했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가 수비진을 꾸렸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반 페리시치-안드레이 크라마리치-마리오 파샬리치가 공격을 이끌었고 마테오 코바치치-마르셀로 브로조비치-루카 모드리치가 허리를 맡았다. 보르나 소사-요슈코 그바르디올-데얀 로브렌-요시프 유라노비치가 뒤를 받쳤고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서로 허리에서부터 강하게 맞붙으며 좀처럼 전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5분이 돼서야 제대로 된 슈팅이 나왔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엔조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침착하게 옆으로 쳐냈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알바레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리바코비치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가 순식간에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39분 역습 과정에서 알바레스가 골문 앞까지 폭풍 질주를 펼친 후 추가골을 터트렸다. 드리블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두 번이나 공을 건드렸지만, 모두 알바레스 발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한편 메시는 이번 대회 5골 고지를 밟으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1골을 달성하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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