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개막전 악천후...축소대회 우승한 박지영 “운 좋게 따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12.12 09: 29

 “운 좋게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박지영(26)이 우승 소감으로 한 말이다. 3라운드로 예정됐던 대회가 최종일 악천후로 취소된 뒤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우승자가 가려졌기 때문에 저런 소감이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우승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KLPGA 투어 규정에 따르면 36홀을 모두 마친 대회는 정식 대회로 인정되고 상금도 100% 지급된다.
박지영은 11일 막을 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KLPGA 투어 개인 통산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렸다. 우승 스코어는 11언더파 133타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회장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는 박지영.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으로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렸는데, 최종일 경기는 악천후로 취소됐다. 
박지영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베트남에서 열린 2019 KLPGA 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지영은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우승 상금 19만 8,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 9,100만 원)를 획득했다.
11일의 최종라운드에서는 전날 2라운드 컷 기준을 통과한 67명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낙뢰를 동반한 악천후로 인해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출발했던 5개 조가 긴급히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10시 30분에 재개하려 했지만 안전 문제와 코스 관리 이유로 11시 15분까지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비가 잦아들지 않아 12시까지 더 지연이 됐고, 결국 일몰 등의 이유로 KLPGA 투어 경기위원회와 주최측이 논의한 끝에 54홀에서 36홀 대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회가 축소된 이유 중에는 싱가포르의 법 규정도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악천후 등으로 안전 사고 위험이 예상될 때는 야외 스포츠 등의 활동을 금지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다.
결국 박현경(22), 홍정민(20), 이소영(25)은 합계 10언더파 134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2시즌 상금왕 박민지(24)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9위로 톱10에 올랐다. 
박지영은 "운 좋게 우승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겨울에도 노력해서 내년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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