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 그리고 의지였다.
모로코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모로코는 전반 42분 터진 유세프 엔-네시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엔-네시리는 왼쪽에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아프리카팀이 됐다.
모로코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나이프 아구에르드(웨스트햄)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는 스페인과의 16강전을 치르며 부상 당했고 주장 로맹 사이스(베식타스)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 후반 들것에 실려나갔다. 그런데 교체 투입된 멤버들이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이겨내 끝내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에 드는 새 역사를 썼다.
대표팀 수비수로 45경기에 나섰던 왈리드 레크라키(47)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든 것이 지난 9월이란 점은 놀랍기만 하다. 그가 부임한 뒤 8경기 무패를 달리며 7경기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캐나다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자책골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레그라기 감독은 ESPN에 게재된 인터뷰서 "우린 이번 월드컵의 '록키 발보아'"라고 입을 열었다. 록키 발보아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전설의 복서에 관해 다룬 영화다.
레그라기 감독은 "우린 넘치는 재능과 돈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팀이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레그라기 감독은 우승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토너먼트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꿈을 꿀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꿈을 꾸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