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와 속도 경쟁' 워커, 대표팀 은퇴 질문에 "고려할 것"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12 12: 24

카일 워커(32, 맨시티)가 대표팀 은퇴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24, PSG)와 속도 경쟁에서 패배한 뒤 카일 워커는 대표팀 은퇴에 관해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1-2로 패배했다.

[사진] 카일 워커(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이면서도 중세 말 100년이 넘는 세월 전쟁을 거듭했던 역사적인 라이벌이다. 축구에서의 자존심 싸움 역시 치열하다.
'축구 100년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최고의 스프린터간의 속도 경쟁으로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빠르기로 유명한 킬리안 음바페와 카일 워커가 주인공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를 앞두고 10일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 게리 리네커와 게리 네빌은 워커를 '전 세계에서 음바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비수'라고 꼽으며 둘 사이의 속도 경쟁을 조명했다. 실제로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을 당시 음바페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 경기 승자는 음바페였다. 프랑스가 2-1로 승리한 것과 별개로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그대로 넓은 공간을 내달렸고 워커는 이를 막기 위해 전속력으로 따라붙었지만, 음바페는 잉글랜드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해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 "음바페는 워커를 제쳐내고 모두가 기다렸던 속도 경쟁에서 승리했다"라며 음바페의 손을 들어줬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기 종료 직후 워커는 대표팀 은퇴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국 'ITV'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우선 난 주심의 잘못된 판정에 관해 이야기하진 않을 것이다. 바라건대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워커는 앞서 한 말이 대표팀 은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워커는 잠시 침묵을 지킨 뒤 "잘 모르겠다. 고민해봐야 한다. 이 팀은 지난 4년 동안 준결승과 결승을 모두 경험했다. 세계 챔피언들에게 패배하면서 이룬 발전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워커는 11일 "우린 이번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불행히도 충분하지 않았다. 변명은 없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코치진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썼다.
이어 워커는 "가장 중요한 이들은 우릴 응원해준 팬들이다. 우리를 믿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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