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게 우승국 징크스란 없었다. 프랑스가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4강 고지에 올랐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잉글랜드를 2-1 제압했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2분 올리비에 지루가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주장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1-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케인이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무릎 꿇었다. 덕분에 승부는 프랑스의 한 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이번에도 4강 고지를 밟았다. 이제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올라온 돌풍의 모로코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이 바로 다음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은 1998년 브라질 이후 최초다. 1994 미국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브라질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다만 브라질은 개최국 프랑스에 0-3으로 패하며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로는 우승국 징크스가 계속됐다. 1998년 챔피언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 탈락했고,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와 2010년 우승국 스페인, 2014년 우승국 독일도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2년 우승국 브라질도 2006 독일 월드컵 8강서 여정을 마쳤다.
하지만 2022년 프랑스 대표팀은 우승국 징크스를 가볍게 무시했다. 20년 전 선배들로부터 시작된 징크스를 제 손으로 끝내버린 셈이다. 만약 프랑스가 이번에도 월드컵 최정상에 오르게 된다면, 이는 1958년과 1962년 연달아 우승한 브라질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2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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