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이 ‘식구’ 황희찬(27)을 크게 반겼다.
울버햄튼은 12일 황희찬이 소속팀 마크가 새겨진 훈련복을 입고 동료들과 스트레칭하는 영상을 올리며 “월드컵 히어로가 돌아왔다”는 멘트를 곁들였다. 한국의 16강행을 알리는 결정적인 골을 터트린 황희찬을 크게 반긴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16강 쾌거를 달성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황희찬이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국의 2-1 승리 ‘일등공신’이다.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성적 1승 1무 1패(승점 4),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우루과이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섰다.
'강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해 8강 진출은 일궈내지 못했지만 한국은 현실적 목표였던 16강 달성엔 성공했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했던 황희찬의 이번 월드컵이다.
그는 월드컵 합류 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몸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회복에만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러나 역시 황희찬이었다. 부상을 100% 떨친 것은 아니었지만 포르투갈전에서 아픔을 잊을 만큼 뛰고 또 뛰었다.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골로 그간의 심적 고생을 한 번에 씻었다.
역사적인 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11일 새벽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울버햄튼에 곧바로 합류했다.
이제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월드컵 기운을 이어가고자 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