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8)이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해란은 2020년 4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뛰었던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리고 2020년 12월 바라던대로 아들 조하율군을 출산하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렇게 현역 커리어가 끝나는듯 보였던 김해란은 2021년 4월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지만 2시즌째 흥국생명의 코트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김해란은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작년에 아기를 낳고 조금 무리를 해서 무릎이 안좋아졌다.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재활을 했고 운동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몸상태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출산 이후 현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김해란도 “솔직히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고 도와줬다. 친정엄마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다들 응원을 해줬다”라며 코트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적인 배구스타이자 팀 동료인 김연경은 김해란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 육아도 하고 본업도 충실히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1년도 안돼서 복귀를 했다. ‘엄마 파워, 아들 파워’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맞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사실 가족들은 내가 아프다보니까 옆에서 걱정이 많다. 처음에는 응원을 했는데 이제는 반대를 한다”라며 웃은 김해란은 “육아는 나도 많이 하지만 거의 친정엄마가 해주신다. 고생이 정말 많으시다”라고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