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월드컵 우승) 꿈은 끝났다. 많은 말들이 있었고, 추측들이 있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나의 헌신은 잠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5번째 월드컵을 비극으로 마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무겁게 입을 뗐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은퇴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포르투갈은 1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6년 만에 월드컵 4강을 꿈꾸던 포르투갈은 8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전반 42분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유세프 엔-네시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날 호날두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후반 14분 망설이다가 상대 수비에게 공을 뺏기며 기회를 무산시켰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패배한 호날두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11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월드컵을 마무리한 소감을 무겁게 전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내 경력에서 야심찬 꿈이었다. (그동안) 포르투갈을 포함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포르투갈의 이름을 세계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꿈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16년 동안 월드컵에 5번 출전하면서 항상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했다. 수백만 명의 포르투갈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나의 모든 것을 경기장에 두고 왔다. 다 바쳤다. 단 한 번도 싸움을 외면한 적도, 꿈을 포기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호날두는 “불행하게도 그 꿈은 어제 끝났다”면서 “많은 말들이 있었고, 추측들이 있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나의 헌신은 잠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항상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었다. 결코 나의 동료들과 나의 나라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호날두가 8강전 패배 후 라커룸에서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은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된 호날두의 입장은 글에 적혀있지 않다.
호날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포르투갈과 카타르에 고맙다. 꿈이 지속되는 동안 좋았다”며 글을 마무리를 지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