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24, 실크로드시앤티)가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섰다.
세계랭킹 12위 조명우는 11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2022 샤름엘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서 '4대천왕' 막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위)를 17이닝만에 50-45로 꺾었다.
이로써 조명우는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고(故)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 김행직에 이어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7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에는 9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달 동해에서 열린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에서 16강에 올랐던 조명우는 이어진 전국대회 '동트는동해배'에서 우승, 군 제대 후 처음 전국 대회 정상을 밟았다. 여기서 얻은 상승세를 고스란히 국제무대까지 이어간 셈이다.
조명우는 앞선 8강에서 세계 1위이자 '4대천왕'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은 바 있어 '4대천왕' 천적으로 자리하게 됐다. 조명우는 4강에서 서창훈을 눌렀다.
반면 산체스는 지난 8월 서울3쿠션월드컵 우승 이후 월드컵 우승을 노렸으나 조명우를 넘지 못했다. 공동3위에는 서창훈(시흥시체육회)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6위)가 올랐다.
조명우는 2이닝까지 공타에 머물러 0-5로 산체스에 밀린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3연속 4득점 올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은 조명우는 6이닝에 1점을 더해 13-7로 앞섰다. 조명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7이닝 7점, 8이닝 1점을 보태 21-18로 계속 리드했다.
조명우는 9이닝에 12점을 몰아쳐 33-25로 점수차를 벌렸고 12이닝에 6점을 더해 43-28로 승기를 잡았다. 산체스가 14이닝부터 3, 3, 6, 4점을 치며 46-45까지 추격해오자 조명우는 17이닝 후공 때 남은 4점을 모두 채웠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