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KCC는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88-83으로 승리했다. 허웅(21점-6리바운드)을 중심으로 라건아(25점-12리바운드), 이승현(13점-5리바운드), 정창영(13점)이 뒤를 받쳤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거둔 KCC는 8승 11패를 기록, 서울 삼성과 동률을 이뤘다.
그동안 SK를 상대로 부담스러운 결과를 얻었던 KCC는 전반을 46-3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런데 SK는 4쿼터서 맹렬한 추격을 펼쳤다. 김선형을 앞세운 속공으로 점수차를 줄인 SK는 연속 3점포에 이은 추가점을 최준용이 성공시키면서 77-76까지 따라 붙었다.
KCC는 최근 SK를 상대로 기록한 역전패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라건아와 이승현이 골밑에서 잘 버티며 점수차를 다시 벌린 KCC는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허웅이 쐐기포를 터트리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허웅은 탈진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허웅은 33분 17초를 뛰면서 3점슛 5개를 터트렸다. 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허웅은 경기 후 “SK와 경기는 패한 기억밖에 없다. 20점차도 쉽게 추격 당한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3점슛 상황에서 볼이 잘 돌았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기분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3점슛이 들어갔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웅의 쐐기포가 터진 KCC는 3연승에 성공했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 상황을 완전히 바꿨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경기력은 완전히 달라졌다.
허웅은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정신적인 부분을 이겨내고자 했다”며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바꿨다. 가슴속에 있던 모든 것을 털어냈다. 그 결과 차이가 컸던 생각이 달라졌다. 선수들의 생각을 믿어 주시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는 허웅과 함께 이승현을 영입하며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전창진 감독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크게 붙은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겼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던 상황에서 의지가 남달라진 것 같다. 최근 3경기를 통해 그 부분이 들어났다. 또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KCC 주장 정창영은 “힘든 것도 많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 마지막에 (허)웅이에게 패스가 연결될 때 의지가 굉장했다. 3점슛이 들어갔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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