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에 수준 미달인 심판을 내보내선 안 된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서 네덜란드와 연장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했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고 있는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는 폭발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는 전반 34분 완벽한 침투 패스로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 통산 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펠레(브라질, 4개)를 넘어섰다.
메시는 골까지 터뜨렸다. 그는 후반 26분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월드컵 통산 10호 골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선 메시는 가볍게 골키퍼를 속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메시는 승리 후 "많은 행복과 기쁨이 있다. 우리는 승부차기를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겨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팬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것은 너무나 즐겁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메시는 이날 주심을 맡은 마테우 라호즈 심판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 그는 "심판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심판들이 나를 제재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두려웠다. 이런 경기에 그렇게 수준 미달인 심판을 내보내선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평소에도 권위적이기로 악명 높은 라호즈 주심은 이날 무려 옐로카드 15장과 레드카드 1장을 꺼내 들며 월드컵 최다 경고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항의하는 순간 용서하지 않았고, 벤치와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메시는 전반이 끝나자마자 라호즈 주심에게 다가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라호즈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메시 역시 후반 추가시간 경고를 한 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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