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일본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자국 국민들의 화장실까지 참게 만들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은 이번 월드컵 때 16강 무대를 밟았다. 무엇보다 독일과 스페인이 속해 '죽음의 조'라 불린 E조에서 살아남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6강 여부를 결정지은 스페인전은 일본 열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일본은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은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 '디 앤서'는 9일 도쿄도 수도국의 자료를 인용, "일본 국민들이 일본과 스페인 경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스페인과 경기는 지난 2일 오전 4시에 열렸다. 도쿄도 수도국은 스페인전 경기가 열린 당일 배수량(빨간선)과 경기 전 사흘간의 배수량 평균(점선)을 비교해 그래프로 공개했다.
그 결과 경기 킥오프 전과 하프타임, 그리고 경기종료 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배수량이 나왔다. 무엇보다 일본이 다나카 아오의 역전골로 2-1로 앞서기 시작한 후반 6분부터 점점 배수량이 줄더니 후반 중반 이후에는 평균 아래로 떨어지기도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직후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 매체는 "킥오프 시간 때문에 평소보다 기상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전체적으로 물 사용량이 평균을 웃돌고 있다"면서 "당일 경기 직전에는 가파르게 올랐고 하프타임 급하게 증가했다가 경기 종료 전후에 다시 내려간다. 일본이 이기고 10분 후에는 단 번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화장실이나 목표, 설거지 등을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도 수도국은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도코도 수도국에서는 미리 수량, 수압을 조정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안정적인 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화장실 가고 차 끓이는 타이밍이 겹쳐서 그런건가", "나도 미력하나마 영향을 줬다", "하프타임과 경기가 끝난 뒤 모두 화장실로 달려가면 이렇게 된다", "이런 보이지 않는 일을 해줬다니 고맙다"고 자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곁들였다.
한편 도쿄도 수도국은 홈페이지에 일본이 치른 4경기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 네 경기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해 자국 대표팀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