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6, 울버햄튼)을 유럽으로 이끈 감독이 황희찬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8일(한국시간) 황희찬을 유럽 무대로 이끈 피터 자이들러(60) 감독 인터뷰를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2015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직후 FC 리퍼링으로 임대를 떠났다. 그리고 그 당시 리퍼링을 이끌던 감독이 바로 자이들러다.
보도에 따르면 자이들러는 "난 2015년과 2016년 황희찬을 지도했다. 당시 황희찬은 유럽 선수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일에 집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루에 두 번 훈련했고 밤이 되면 수영장에서 또 훈련했다. 나는 그에게 무엇을 했는지 물었고 황희찬은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황희찬은 항상 훈련을 원했으며 때로는 그 양이 지나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자이들러는 "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항상 웃으며 팀원들과 어울리려 했다. 정말 감정적인 소년이었으며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해 미안해했고 울음도 터뜨렸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은 역동적이며 정신력이 뛰어나다.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항상 골을 원한다. 처음부터 그의 자질을 알아봤고 잘츠부르크로 향하기 전 리퍼링에서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시간이 흘러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한 축을 담당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로 출전,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천금 같은 역전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황희찬은 빛났다. 비록 팀은 1-4로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브라질을 상대로 무려 5번의 슈팅을 날렸다.
자이들러는 "브라질의 수비는 정말 좋지만, 황희찬은 5번이나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 방법도 기술적으로 정말 높은 수준이었다. 난 그가 정말 자랑스럽고 그가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에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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