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엔리케 감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크게 모았지만,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부터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4강에 오르며 특히 주목받았다. 당시 스페인은 '챔피언' 이탈리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배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 상승을 이끈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월드컵 스페인은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7-0 대승을 거두면서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더니 조별예선 최종전에선 일본에게 1-2 역전패했다.
모로코와 맞붙은 16강전에서는 1,041회의 패스를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에게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에 스페인 왕립 축구연맹(RFEF)는 8일 "엔리케 감독과 결별하고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을 A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든 일은 4년 전 시작됐다. 시간은 정말 빨랐다.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RFEF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과 디렉터 호세 프란시스코 몰리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함께했던 RFEF 구성원들에게, 또 우리의 철학에 충실하며 모범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또 선수단이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을 지원해준 팀 닥터, 기술 스탭, 영상팀, 매니저, 영양사 등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 여정을 함께해 정말 특별했다. 마지막으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다.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생각이 깊어진다. 이제 팀에 필요한 것은 신임 감독 라 푸엔테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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