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탁구에서 강력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5승11패로 5개팀 중 5위에 그쳤던 한국마사회(감독 현정화, 이하 마사회)가 통합우승을 달성한 최강 포스코에너지(감독 전혜경)를 일축한 것이다. 충분히 우승다툼을 벌일 만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마사회는 8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에이스 양하은이 컨디션 난조로 자리를 비운 포스코에너지를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4일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 승리 후 2연승. 승점 6점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5일 미래에셋증권을 꺾은 포스코에너지는 두 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현정화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대한항공 전에서는 최고참 서효원(36)을 에이스로, 최효주를 복식과 단식에 내세웠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가 수비전형 선수에 강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날은 아예 서효원을 빼고 최효주를 에이스로 기용했다. 첫 경기에 최해은이 상대 에이스 김나영에게 0-2(7-11 7-11)로 무릎을 꿇었지만 최효주가 2매치에서 김예린을, 이다은/최해은 조가 3매치 복식에서 승리했다. 이어 에이스대결인 4매치에서 최효주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김나영을 2-0(11-9 11-6)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정화 감독은 “복식은 물론 단식에서도 효율성이 높은 최효주의 가세는 우리 팀에게는 모자랐던 2%를 꼭 채워주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포스코에너지는 시즌 개막전 국가대표 전지희가 이탈했고, 이날은 지난해 여자 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양하은이 일시 결장했다. 두터운 멤버가 포스코에너지의 강점이었지만 두 축이 빠지니 김나영-유한나-김예린 영파워가 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에너지는 물론, ‘괴물’ 주천희를 데뷔시킨 삼성생명, 이은혜-김하영 콤비가 버티는 대한항공, 여기에 마사회까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개팀이 향후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코리아리그에서는 ‘간판’ 장우진이 빠진 국군체육부대(감독 임종만, 이하 상무)가 한국수자원공사(감독 김영진, 이하 수자원)에 풀매치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전체적으로 고전했지만 상무는 지는 법을 잊은 듯했다. 김민혁이 힘들게 1매치를 따내고, 김대우/곽유빈 조가 3매치 복식을 잡아냈다. 2, 4매치를 수자원의 에이스 박강현에게 모두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5매치에서 곽유빈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수자원의 박정우에게 2-1(8-11 11-7 11-7)로 역전승을 거두며 ‘무패 불사조’를 이어갔다. 수자원은 1승 뒤 1패.
지난 2일 개막한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2023년 2월말까지 남녀 코리아리그가 펼쳐지며, 3~5월에는 남녀 내셔널리그가 열린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두 경기씩 광교체육관 내 스튜디오T에서 열린다.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를 통해 TV로 중계되며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