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가장 아쉬울 선수가 있다. 바로 공격수 황의조(30, 올림피아코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게 1-4로 패해 탈락했다. 원정 16강행의 쾌거를 달성한 한국대표팀은 7일 귀국했다.
가나전 멀티골의 조규성 등 월드컵을 계기로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이 있다. 반면 월드컵에서 가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선수도 있다. 바로 황의조다. 벤투 감독 부임 후 4년 내내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했던 황의조였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끝내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황의조는 월드컵을 앞두고 그리스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샀다. 선수가 어느 수준의 리그에서 뛰느냐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폼이 더 중요했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 맞춰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벤투 감독도 믿음을 줬다. 황의조를 우루과이전 원톱으로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황의조는 전반전 절호의 득점기회서 골대를 넘기는 슈팅을 날렸다. 우루과이전 한국의 가장 좋은 득점기회였다. 황의조가 이 골을 넣었다면 월드컵에서 전개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벤투는 결단을 내렸다. 가나전부터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을 선발로 올렸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헤더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대회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너무나 임팩트가 큰 활약이었기에 이후 조규성은 황의조를 밀어내고 선발자리를 굳혔다.
조규성의 활약을 본 황의조는 “같은 동료로서 자랑스럽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월드컵이란 큰 무대서 골맛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책감은 어쩔 수 없었다. 황의조는 가나, 포르투갈, 브라질을 상대로 교체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벤투 감독은 떠났다. 대표팀 내에서도 주전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거의 없다. 황의조 역시 조규성을 비롯한 후배들과 함께 새롭게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 우선 황의조는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어 폼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