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친선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카디스의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딜라에서 열린 카디스와 친선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맨유는 월드컵에 나서지 않은 유스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앙토니 마샬이 최전방에 나섰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도니 반 더 비크-안토니 엘랑가가 2선을 구성했다. 스콧 맥토미니-지단 이크발이 뒤를 받쳤고 브랜던 윌리엄스-테덴 멩기-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 비사카가 수비진을 꾸렸다. 마르틴 두브라부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카디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8분 알렉스 페르난데스가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카를로스 가르시아가 넘어지며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 역시 카디스의 몫이었다. 역습 과정에서 좌측면을 파고든 페르난데스가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건넸고, 안소니 로사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맨유가 한 골 따라붙었다. 전반 20분 이크발이 마샬과 좋은 원투패스를 주고받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고,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샬은 파넨카킥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모두 교체했다. 디숀 버나드, 찰리 맥닐, 찰리 새비지, 코비 마이누, 노암 에메랑, 타일러 프레드릭슨, 이삭 한센 아로옌, 샘 머레이, 숄라 쇼레티레, 마크 주라도 등 맨유의 U-18 FA컵 우승을 이끈 유스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후반 2분 맨유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마이누가 침착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모두 따돌린 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카디스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12분 루벤 소브리노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정확히 발을 갖다 대며 득점을 터트렸다. 맨유 선수들은 모두 손을 들고 오프사이드를 주장해봤지만, 심판은 그대로 득점을 선언했다.
맨유가 자멸했다. 후반 22분 새비지가 수비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다가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고 말았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게 된 토마스 알라르콘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 시간은 2분이 주어졌고,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홈팀 카디스의 4-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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