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승부차기 '거수제' 경위를 설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 대표팀은 7일 일본으로 귀국, 기자회견을 했다. 모리야스 대표팀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를 희망하는 사람이 손을 들어 결정한 방식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6일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일본은 1-3으로 패배했다. 4명 중 3명이 골을 넣지 못했다.
1번 키커 미나미노의 슈팅은 힘이 없었고,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2번 키커 미토마의 슛도 골키퍼에 막혔다. 3번 키커 아사노가 골을 성공시켜 1-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4번째 키커 요시다의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에 막혔다. 크로아티아 4번째 키커가 득점에 성공해 1-3으로 패배했다.
패배 다음 날 1번 키커로 나섰던 미나미노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미나미노는 "승부차기 키커를 거수제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몰랐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 내가 차겠다'고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승부차기 키커의 선정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으로 논란이 일었다.
일본 매체 '풋볼 존'에 따르면, 귀국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팀에서 (승부차기) 순서를 결정하는 것을 준비는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방법으로 했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희망자의 거수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 8강 티켓이 걸린 중요한 승부차기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은 기존대로 '희망자 거수제'를 고수한 것이다. 미나미노의 발언으로 보아 일본 선수들은 많이 당황했고, 키커로 자원을 한 선수들의 부담감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론으로 승부차기 거수제(희망제)는 대실패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PK를 차겠다고 손을 든 선수에 대해 정말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입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긴장과 압박 속에서 선수들이 용기를 갖고 일본에 승리를 가져다주려고 노력했다. 일본을 위해 싸워준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고 키커로 나선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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