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6, 울버햄튼)은 다시 한 번 '레벨업'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000명에 가까운 일반인들이 몰려 대표팀의 귀국을 축하했다.
16강전 브라질 상대로 대패하며 마무리가 아쉬웠던 월드컵이지만 소득도 컸다.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벤투호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희박한 확률을 뚫고 2-1 역전승을 거둬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모든 경기 일정을 마감한 대표팀은 7일 귀국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소속팀에 복귀하거나 합류한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제외한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이 7일 오후 5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월드컵을 통해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가 여럿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문제 없이 막아낸 김문환도 있고 중원에서부터 공을 전개해 대한민국 공격의 시작을 알린 황인범도 있다. 교체로 출전해 날카로움을 선보인 이강인, 직접 골맛을 보며 '월드컵 스타'로 우뚝 선 조규성도 있다.
수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발전했지만, 그 중 황희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3차전 포르투갈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돼 종료 직전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역경과 고난을 만날 때마다 성장하는 선수다. 지난 9월 열린 코스타리카전 당시 황희찬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한 이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고 리그 6경기에서 186분만을 소화했던 황희찬이다.
하지만 당시 황희찬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후 황희찬은 "항상 팀에서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을 더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소화했고 그 뒤로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공항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1차전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조금의 부상이 있었다. 결국 결장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봤다.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 고민하며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2차전이 끝나고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그날 하루 동안 계속 울었다. 많이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눈물을 흘린 황희찬은 결국 포르투갈전 '사고'를 쳤다. 1-1로 접전을 펼치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에는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그 순간 황희찬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황희찬은 "이제 월드컵이 끝났다. 국민들과 좋은 결과를 즐기고 싶다. 팀에서도 더 잘해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대표팀에서 뿐만 아니라 팀에서도 잘하고 싶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대표팀에서도 더 잘하고 싶다"라며 또 다시 성장할 자신의 미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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