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도 무소용’ 페퍼저축은행, 개막 12연패 수모…女 최다 불명예 [광주 리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7 21: 03

페퍼저축은행이 김형실 감독 자진 사퇴에도 여자부 개막 최다 연패 수렁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0-25, 25-23, 14-25)으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12연패(승점 1)를 당하며 여자부 개막 최다 연패 신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현대건설의 2007-2008, 2018-2019시즌 개막 11연패였다. 반면 2연승을 달린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9승 3패(승점 27).

개막 12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 / KOVO 제공

1세트 초반 흐름은 페퍼저축은행 차지였다. 근소한 리드서 이한비, 서채원, 박은서 등 어린 선수들이 높은 공격성공률로 14-9 리드를 이끈 것. 그러나 평화도 잠시 옐레나의 높이에 고전하며 금세 15-15 동점을 허용했고, 21-21에서 이한비의 공격 범실에 이어 니아 리드의 후위 공격이 김미연 블로킹에 막히며 승기를 내줬다.
2세트는 줄곧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6-6에서 김연경-옐레나 듀오에게 연달아 3점을 내준 뒤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김미연, 김나희가 가세한 상대 공격에 더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5-19에서 연속 2득점으로 잠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20점 이후 김나희-옐레나의 블로킹 벽에 연달아 막히며 추격의 꿈이 좌절됐다.
3세트는 달랐다. 8-6, 16-15로 연달아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선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탄탄한 수비와 감을 잡은 이한비를 앞세워 상대와 계속해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리고 21-20에서 최가은이 옐레나의 공격을 차단하며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다시 22-21로 쫓겼지만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니아 리드가 연속 득점으로 벼랑 끝 탈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돌풍은 거기까지였다. 4세트 시작과 함께 김연경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3-9로 끌려갔다.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앞서 3세트와 달리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빠르게 점수 차가 벌어졌고, 무기력한 경기력 속 이날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외국인선수 니아 리드가 팀 최다인 24점(공격성공률 40.68%)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팀 블로킹(3-11), 서브(2-4)에서 모두 열세에 처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30점, 김연경이 24점으로 활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0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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