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Jeep®)가 신종 럭셔리를 들고 나왔다. ‘모든 SUV의 시작’ ‘4x4 오프로더’가 그간의 대표적인 슬로건이었다던 지프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출시하면서 대놓고 럭셔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오프로더의 상징적 브랜드인 지프가 럭셔리를 부르짖는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반적인 럭셔리 개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할 리는 만무하고, ‘지프 럭셔리’라는 신조어라도 끄집어내야 할까?
문득 떠오르는 낱말이 있다. 럭셔리하고는 거리가 있던 볼보자동차가 주창한 ‘스웨디시 럭셔리’다. 볼보자동차는 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 행사장에서도 볼보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듯한 낌새가 부지중에 솟구쳤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불러 ‘올 뉴 그랜드 체로키(ALL-NEW GRAND CHEROKEE)’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ALL-NEW GRAND CHEROKEE 4xe)’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지난 수년 사이 지프가 한 출시행사 중에 가장 화려했고, 규모도 컸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의 인사말에서부터 럭셔리라는 단어는 거리낌없이 쏟아졌다.
그는 두 신차를 소개하며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4xe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 서스펜션,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지프의 전설적인 4x4 시스템 등 비교할 수 없는 유산으로 가득 차 있다. 두 모델이 한국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세대 ‘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유리창을 박차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로 출발한다. 퍼포먼스에서 알 수 있듯 시작부터 ‘럭셔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오히려 81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프의 야생을 계승한다는 속셈이 더 강했다. 그랬던 그랜드 체로키가 5세대 모델 등장에 맞춰 럭셔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랜드 체로키의 성공은 지프가 스스로를 ‘모든 SUV의 시작’으로 소개하는 자신감에 큰 힘이 됐다. 1세대 모델 등장 이후 세계 각국에서 무려 70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지프는 ‘역대 최다 수상 SUV’로 그랜드 체로키를 부르기도 한다.
찬란한 배경을 안고 있는 ‘그랜드 체로키’가 5세대로 풀체인지 됐고, 그 라인업이 차례차례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첫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이미 작년 11월에 국내 출시 됐다. 롱바디 모델인 체로키 L은 지프 브랜드 최초로 3열 좌석을 앉히는 변혁을 꾀했다.
7일 출시된 모델은 2열 5인승 차량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PHEV 파워트레인을 얹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다. 이로써 3종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외부 디자인은 전 세대와 달리 늘씬하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는 차량의 넓은 공간과 활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공기역학적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킨다. 낮아진 벨트라인과 확장형 글라스는 실내로 더 많은 빛을 들어오게 하고 외부 시야를 확장한다.
더 넓고 커진 지프의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과 새로워진 프론트 페시아는 첨단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길쭉한 수평의 후드와 튀어나올 듯 과감한 자세가 시각적 강점을 제공하며, 유연한 디자인과 새로운 마감을 통해 공기역학적 차체 스타일을 완성했다.
2열 그랜드 체로키는 3열 그랜드 체로키 L보다 전폭이 5mm 넓고, 전고가 5mm 낮은 포지션을 갖췄다. 전체 길이는 4,900(~5,010)mm로, 3열 그랜드 체로키 L 대비 320mm 짧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리미티드(Limited)와 오버랜드(Overlan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Limited)와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 등 각각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고급스러운 차세대 인테리어는 수공예 소재와 현대적인 편의사양을 갖추며 진화했다. 전면 패널은 운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재조정된 센터 스택,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10.1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에 넣었다.
주/야간 설정이 가능한 프리미엄 맞춤형 LED 조명은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트림에서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이 은은히 내리쬔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연결성에서도 최신 트렌드를 따랐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기본 탑재된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JEEP CONNECT)’는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시켰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은 물론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무선 충전 패드가 장착됐다.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Hi-Fi 오디오 업계의 선두주자 ‘매킨토시(McIntosh)’ 사가 올 뉴 그랜드 체로키만을 위해 디자인한 사운드 시스템을 실었다.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동급 세그먼트 내 최고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2열 올 뉴 그랜드 체로키에 탑재된 3.6L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업그레이드된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ESS)도 기본 장착했다. 3.6L 엔진과 조화를 이루는 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하여 정숙성,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을 향상시켰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공하는 최초의 그랜드 체로키이다. 4xe 추진 시스템은 전기 모터 2개와 400V 배터리 팩, 2.0L 터보차지 4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했다. 전체적으로 4xe 시스템은 272마력(202kW), 40.8kg.m의 토크를 제공하며, 충전 시 순수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전기, e세이브 등 3가지 E-셀렉 모드(E-Selec Mode)를 통해 출퇴근, 오프로드, 장거리 운전 등 상황에 가장 적합한 운행을 지원한다.
4x4 시스템은 트림에 따라 쿼드라-트랙 I(Quadra-Trac I) 또는 쿼드라-트랙 II(Quadra-Trac II)를 적용했으며,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트림의 경우 전자식 세미-액티브 댐핑 기능이 장착된 동급 최고의 지프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에는 프리미엄 럭셔리 SUV의 명성에 맞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한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들이 투입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풀 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이 기본 사양이다.
오버랜드 트림 이상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적용하고,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는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 (브레이킹 포함),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등을 갖췄다.
무엇보다 럭셔리한 것은 가격이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가 8,550만 원, 오버랜드가 9,350만 원이며,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가 1억 320만 원, 써밋 리저브가 1억 2,12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한편, 지프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앰배서더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갖춘 배우 김성령을 임명했다. 김성령 씨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4xe 행사에도 참석했다. 김 씨는 올해 각종 행사에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알리는 앰배서더로 활동할 예정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