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직접 워싱턴으로 이동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민주당 추천위원 3명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7일 워싱턴으로 직접 이동해 미국 FTC의 민주당 추천위원 3명을 만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 건의 성사를 위해 설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82조 원)로, 회사 역대 최고 금액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MS는 단숨에 매출 기준 3위의 게임 회사가 된다. 이에 소니, 구글 등 경쟁사들은 MS의 시장 독점을 경계했으며, EU와 FTC가 반독점 규제를 위해 조사에 나섰다. 소니는 특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포함, MS의 주요 IP(지식재산권) 독점에 우려를 표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MS는 인수합병이 반독점 우려로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직접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FTC는 5명의 위원과 사무국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공화당 추천 1석은 공석으로 민주당이 3대1로 우세다. 위원장은 ‘아마존 저격수’로 명성을 떨친 리나 칸이며 반독점 관련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3명의 민주당 추천 위원 중 최소 1명이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가운데,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마지막 설득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뉴욕포스트는 리나 칸 위원장의 출산 휴가 계획도 브래드 스미스 사장의 빠른 워싱턴행에 영향을 줬다고 알렸다. 더글러스 파라 FTC 대변인은 “리나 칸 위원장의 출산 예정일은 1월로, 짧은 육아휴직 뒤 신속하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MS는 FTC와의 대화 이외에도 경쟁사들과의 의견 조율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MS는 지난 6일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경쟁사 소니에 대표 IP ‘콜 오브 듀티’ 플랫폼 10년 계약을 제안했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소니가 제기하고 있는 MS의 독점 리스크는 ‘콜 오브 듀티’ IP의 플레이스테이션 공급 중단 위험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으로 봤을때 불합리한 처사다”며 제안 배경을 밝힌 바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