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포르투갈의 대승에도 웃을 수 없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7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곤살루 하무스(21, 벤피카)의 해트트릭이 터져 스위스를 6-1로 제압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모로코와 8강에서 격돌한다.
호날두는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포르투갈 대표팀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전에서 부진했고 조규성과 충돌까지 빚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호날두가 빠지면서 공격력이 폭발한 포르투갈은 무려 6골을 넣었다. 호날두 자리에서 대신 뛴 하무스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면서 새로운 신성으로 올라섰다.
벤치에 있던 호날두는 동료들이 골을 펑펑 넣어도 뚱한 표정을 지었다. 페페의 두 번째 골을 제외하면 호날두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8만여 관중들이 “호날두”를 연호하며 그의 교체투입을 원했다. 호날두는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극악의 결정력으로 골을 놓쳤다.
‘최고령 주장’ 페페(39, 포르투)는 달랐다. 그는 전반 33분 코너킥 기회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9세 283일에 골을 넣은 그는 월드컵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경기 후 페페는 그라운드에서 포르투갈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다 해주는 팬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끝나자마자 경기장을 빠져나간 호날두와 비교되는 행동이었다. / jasonse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