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로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여전히 극악의 결정력을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7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곤살루 하무스(21, 벤피카)의 해트트릭이 터져 스위스를 6-1로 제압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모로코와 8강에서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포르투갈의 선발명단이 발표됐다. 그런데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얼굴인 호날두의 이름이 빠졌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호날두를 전격 제외했다.
한국전에서 호날두는 65분을 무기력하게 뛰고 교체되는 과정에서 “빨리 나가라”고 한 조규성에게 욕설을 뱉었다.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인성과 기량 모두 미달인 호날두는 중요한 16강전서 선발에서 빠졌다.
약 9만명을 수용하는 루사일 스타디움은 대부분의 포르투갈 팬으로 가득찼다. 경기 전 호날두가 골을 넣는 영상이 전광판에 나오자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 호날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교체를 기다리는 호날두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자 포르투갈 팬들이 갑자기 환호했다. 기량은 많이 떨어졌지만 호날두의 인기는 여전했다.
전반 17분 신예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의 기습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포르투갈 팬들은 환호했다. 갑자기 전광판에서 벤치의 호날두의 표정을 잡았다. 침울한 표정의 호날두가 경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잡혔다.
포르투갈은 무려 여섯 골을 폭발시키며 호날두가 없어도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히려 팀 분위기를 해치는 호날두가 없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
경기가 5-1로 벌어지자 8만여 포르투갈 관중들은 “호날두”를 외치며 호날두의 투입을 원했다. 호날두가 몸을 풀기만 해도 골보다 더 큰 함성이 터졌다.
결국 후반 32분 호날두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8만 3720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골보다 더 큰 함성을 질렀다. 등장만으로 이렇게 큰 반응이 나오는 선수는 호날두와 메시뿐이다. 호날두는 후반 39분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8만여 관중이 일제히 주심에게 항의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팬들에게 여전히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그는 극악의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선발로 쓰기에는 너무 못하고, 결장시키기에는 너무 큰 선수다. 한마디로 계륵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