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함대’가 침몰했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졌다. 전반, 후반 0-0으로 마친 스페인은 연장 전후반에도 모로코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스페인. 선축한 모로코의 1번 키커는 성공했다. 스페인은 실패했다. 골대를 강타했다. 1-0. 모로코의 2번 키커도 골을 넣었다. 스페인 키커의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2-0. 3번째 모로코 키커는 실축했다. 골키퍼에 슈팅 방향이 읽혔다. 스페인은 이번에도 실축했다. 그대로 2-0. 모로코의 4번째 키커가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스페인은 승부차기패(0-3)를 당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 상대로 7-0 대승을 거둔 스페인. 첫 경기 화력 폭발이 끝이었다. 2차전에서는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는 일본에 1-2 패배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조 2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오른 스페인은 아프리카 돌풍에도 당했다. 피파랭킹 7위 스페인이 22위 모로코에 졌다. 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게다가 승부차기 악몽이 겹쳤다.
스페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모두 승부차기 끝에 떨어진 기억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갔고, 3-4로 졌다.
승부차기 잔혹사는 20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 2002 한일 월드컵 때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을 만나 8강에서 승부차기 패배(3-5)를 당한 바 있다.
유로 2020에서는 8강에서 스위스와 승부차기 승부 끝에 3-1로 이겼다. 하지만 4강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해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고 다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과는 1번 키커였던 다니 올모와 4번 키커 알바로 모라타가 실축하며 2-4로 고개를 숙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승부차기 악연을 끊기 위해 선수들에게 숙제로 1000개의 페널티킥 연습을 내줬다고 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월드컵 두 대회 연속 승부차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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