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영웅 사무엘 에투(41)가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인 에투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관전한 뒤 경기장 근처에서 한 남성에게 발길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스페인어 매체 '라 오피니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에투는 한국과 브라질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둘러싸인 채 경기장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팬들의 사진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동영상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따라오면서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상황이 급변했다. 2022 월드컵 홍보대사 에투는 가다가 다시 카메라를 든 남성을 향해 돌아왔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에투는 분을 참지 못한 채 옆사람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맡긴 뒤 그 남성의 얼굴을 발로 가격했다. 이 충격에 남성은 잠시 넘어졌지만 곧 일어나 에투의 공격을 피했다. 에투는 다시 주변인들의 저지를 받았고 그렇게 영상은 상황이 종료됐다.
에투가 이처럼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매체는 "에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을 받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으며 경호원에 의해 재빨리 끌려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에투는 아프리카 전설 중 한 명이다. 에투는 17세였던 지난 1998년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레가네스, 에스파뇰로 임대를 떠돌던 에투는 마요르카에서 자리를 잡았고 바르셀로나(2004~2009년, 인터 밀란(2009~2011년)에서 꽃을 피웠다.
바르셀로나와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에투는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카메룬 국가대표로 A매치 118경기 동안 56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은퇴한 에투는 지난해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