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모를텐데도" 호주 루키, WC 1분도 안뛰고 메시 1000G 유니폼 득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2.06 17: 36

호주 국가대표 캐머런 데블린(24,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이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와 유니폼을 교환해 관심을 모았다. 
호주는 지난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호주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1-0으로 꺾고 16강을 밟았지만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침 이 경기는 메시의 1000번째 A매치 경기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기록해 자축의 의미까지 더했다. 호주는 0-2로 뒤진 후반 32분 자책골로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사진]캐머런 데블린 소셜네트워크

6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메시와 유니폼을 교환한 선수는 이번 월드컵 무대에 1분도 서지 못했던 데블린이었다. 데블린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지난 9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루키다. 
경기 후 많은 호주 선수들이 메시와 기념 촬영에 응했다. 데블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데블린은 "나는 경기장에 나가서 모든 선수들을 위로했고 메시와 악수했다"면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기에 나는 내 운을 시험해 봤다. 그런데 메시가 '안에서 보자'고 말했고 일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데블린은 "나는 분명 다른 선수들 중 한 명이 먼저 기회를 가지길 바랐지만 아무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왜 나는 안돼'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는 메시가 내 셔츠를 가져간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또 데블린은 "내 유니폼이 메시 집 벽에 있을지, 아니면 탈의실 바닥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괜찮다. 내가 그의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메시는 분명 내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는 여전히 존중을 보여줄 만큼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내 유니폼이 어디에 있을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데블린은 메시의 유니폼을 호주에 있는 집에 뒀다. 스코틀랜드로 향하기 전 호주를 먼저 들렀기 때문이다. 데블린은 "유니폼은 집에 있고 아버지가 가지고 있다"면서 "아버지가 메시 유니폼을 내가 만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일부 호주 팬들은 이런 모습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월드컵 패배로 탈락해 실망이 컸던 호주 팬들이었던 만큼 경기에 지고도 메시 유니폼을 얻기 위해 웃고 있는 자국 선수들을 비판한 것이다. 
'호주 전설' 로비 슬레이터(58)는 호주 '폭스 풋볼' 팟캐스트를 통해 "나는 항상 데블린이 똑똑한 친구라고 말했다"고 농담을 한 뒤 "슬프긴 하지만 어쩌면 다시 없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문제가 없다고 본다. 1993년에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가지기 위해 아르헨티나 라커룸에 피를 흘린 채 들어갔다. 얼마나 자주 메시와 경기를 하겠나. 한 번? 운이 좋아야 그럴 것"이라고 후배를 감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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