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5, 전북현대)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트렸다. 영국 'BBC'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멋진 골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 카타르 월드컵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8강에 진출, 앞서 승부차기끝에 일본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체력이 방전된 한국 선수들은 푹 쉬고 나온 브라질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31분 백승호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놀라운 슈팅이었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대략 25m가 넘는 먼 거리였지만, 백승호는 최대 속도 89km/h에 달하는 대포알 슈팅으로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를 뚫어냈다. 기대 득점(xG) 값은 0.03에 불과했다.
영국 'BBC'도 예상치 못한 백승호의 원더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BBC는 "30야드(약 27m) 거리에서 터진 엄청난 슈팅이다! 백승호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먼 거리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약간 굴절되며 상단 구석에 꽂혔다. 알리송이 마침내 실점했다"라고 감탄했다. 알리송은 이날 전까지 실점한 적이 없었다.
이어 BBC는 "승패를 바꿀 순 없겠지만, 백승호에게 얼마나 큰 순간인가"라며 "후반전에는 한 골만 터졌지만, 정말 엄청난 골이었다. 한국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백승호는 언제나 이번 골을 잊지 않을 것이다. 충격적인 슈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승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선을 보여주려 했다. 힘든 상황에서 도움이 돼 그래도 조금 괜찮은 것 같다"라며 "좋은 기회가 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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