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하루."
백승호(26, 전북현대)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뽑아냈다. 비록 승리와 연이 닿진 않았지만 살 떨리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은 대단한 업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8위)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만회골로 무득점 패배는 피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7분 만에 하피냐의 박스 근처 컷백 패스를 건네받은 비니시우스가 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엔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히샬리송의 발을 차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심판은 찍었고, 키커로 네이마르가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29분, 36분 각각 히샬리송과 루카스 파케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한국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시원한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무득점 패배는 면했다.
이 경기는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득점을 기록한 것은 선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이 틀림없다.
경기 후 그는 믹스트존에서 “조별리그에서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 보여줬다. 많이 노력했는데 16강에서 떨어지게 돼 아쉽다”고 입을 뗐다.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에 대해선 “축구를 시작한 것이 2002년 월드컵 보고 난 후였다. 딱 20년이 지나 데뷔하고 골도 넣게 됐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고 부모님한테 감사하단 생각”이라고 들려줬다.
골장면을 회상한 백승호는 "기회가 되면 자신 있게 슈팅해보자고 생각했다. 운 좋게 한 번 굴절도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을 넣은 오늘은) 잊을 수 없는 하루”라면서 “터닝포인트가 될 거 같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간절하게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지난 6월 A매치 브라질과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그는 “한 번 경험해봐서 어떤 팀인지 또 세계에서 왜 손꼽히는 팀인지 알고 있었다. 최대한 차분하고 자신 있게 오늘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고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다들 후회 없이 뛴 거 같다. (경기 끝나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으니 발전하자는 이야기도 주고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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