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게 1-4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 도전도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서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져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잡는 행운까지 따랐다. 우루과이에게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이 기적적으로 16강 티켓을 잡았다.
팬들이 극적으로 진출한 16강전을 관전하기는 쉽지 않았다. 브라질의 조 선두를 예상한 브라질 팬들이 16강전 티켓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한국팬들은 취소표를 겨우 구해 입장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전에 약 2천명의 한국팬들이 찾았다. 브라질전에서 한국팬들의 숫자는 500명 정도로 1/4 수준이었다. 4만 4089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 974가 온통 브라질 팬을 뜻하는 노란물결을 이뤘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한국팬들은 ‘일당백’의 응원을 자랑했다. 경기를 앞두고 FIFA는 손흥민과 비니시우스를 주목할 선수에 선정되자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경기장내 DJ가 블랙핑크, BTS 등 K팝 가수들의 히트곡을 틀어주면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경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네이마르가 김승규를 제치고 추가골을 넣었다. 브라질 4만 관중이 일제히 환호하며 춤을 췄다. 전반 29분 히샬리송의 세 번째 골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브라질은 자비 없이 전반에만 네 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브라질팬 4만명에게 둘러싸인 ‘붉은악마’는 외로운 응원을 계속했다. 한국이 네 골을 뒤진 상황에서도 “괜찮아 한국!”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응원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골이 터지자 한국의 응원은 절정에 달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한국이 크게 졌지만 응원전에서는 결코 지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붉은악마의 응원은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