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괴물수비수’ 김민재(26, 나폴리)의 방패로도 브라질 공격의 집중포화를 감당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게 1-4로 완패를 당해 탈락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 도전도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16강에 올라온 한국의 기세는 좋았다. 한국은 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포르투갈을 2-1로 잡았다. 1승1무1패의 한국은 경우의 수까지 따지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여세를 몰아 세계최강 브라질을 잡는 파란을 연출할지 관심사였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괴물’ 김민재가 두 경기 만에 선발명단에 복귀했다. 한국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포백에 골키퍼 김승규까지 ‘5김’ 수비진을 다시 가동했다. 김민재가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를 얼마나 봉쇄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핵심이었다.
브라질은 경기시작 후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7분 하피냐가 우측돌파 후 내준 공을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한 골을 내준 한국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5분 박스 안에서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려는 찰나에 히샬리송이 끼어들었다. 정우영이 히샬리송의 종아리를 걷어차는 모양새가 됐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한국의 수비가 무너지면서 0-2가 됐다.
브라질은 자비가 없었다. 히샬리송은 전반 29분 화려한 헤딩 개인기로 황인범을 농락했다. 이후 히샬리송은 티아구 실바의 킬패스를 받아 오른발 추가골을 넣었다. 브라질의 개인기 앞에 한국수비진은 10분에 한골씩 먹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의 네 번째 골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한국이 상대한 팀들과는 전혀 공격패턴이 달랐다. 개인기가 너무 좋고 창의적이라 수비가 예측이 힘든 수준이었다. 수비수를 요리조리 피하는 브라질 선수들은 얄미울 정도로 잘했다. 김민재가 돌아온 한국이지만 세 골차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