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0, PSG)는 잘해도 너무 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게 1-4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 도전도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의 발끝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는 이후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네이마르는 감기증상까지 겹쳤다. 히샬리송이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나서 두 골을 폭발시켰다.
한국전에 초점을 맞춘 네이마르는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브라질의 축구전설’ 펠레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터라 네이마르의 정신무장은 대단했다. 펠레는 “병상에서 한국전을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펠레를 위해 승리하겠다”고 한국전 무자비한 승리를 선언했다.
브라질은 히샬리송(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우고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 하피냐(바르셀로나)가 2선 공격을 맡았다. 세계최고의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막강한 공격진들이 한국전 골사냥에 나섰다.
네이마르는 잘해도 너무 얄밉도록 잘했다. 전반 13분 정우영이 히샬리송에게 파울을 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섰다. 지난 6월 평가전서 김승규에게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던 네이마르였다. 이번에도 네이마르는 절묘하게 김승규의 타이밍을 뺏으며 가볍게 코너에 공을 밀어넣었다. 김승규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슛이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확한 슈팅, 여유있는 움직임은 왜 네이마르가 세계최고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치 발로 농구를 하는 듯한 개인기에 한국수비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 펠레의 대장암 투병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펠레에게 승리를 바치겠다’며 자비없는 승리를 예고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펠레에 대한 존경심과 슬픔을 한국전 대승으로 풀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