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번째 월드컵 8강 도전도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장은 자랑스러워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알 와크라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120분까지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3명의 키커가 실축하면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4번째 8강 도전도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16강이 최고 성적. 그리고 4번째 도전 역시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그 누구보다 기대가 컸다.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과 한 조에 속하며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일본은 독일, 스페인은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 조 1위로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만났다.
점유율을 포기하는 실용 축구로 일본은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었고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일본의 대회 첫 선제 득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헤더골을 허용했고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의 호기로웠던 패기는 16강전에서 보이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는 오히려 주눅이 들었다. 첫 키커였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실축했고 두 번째 키커 미토마 카오루도 연달아 실축했다. 크로아티아 라이코비치 골키퍼에 모두 방향을 읽혔다. 3번째 키커 아사노 다쿠마 성공했지만 4번째 키커 요시다 마야까지 실축하면서 일본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역대급 경기력으로 일본을 이변과 돌풍의 주역으로 이끌어 올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일본 ‘골닷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줬다. 멋진 무대를 만들어 준 선수들과 관계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면서 “16강의 벽은 깨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대를 보여줬다. 앞으로 16강의 벽을 깰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축구가 최고의 장면을 원한다면 벽은 반드시 넘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훌륭한 선수들을 앞으로도 밀어주고 일본이 한 마음으로 세계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독일과 스페인을 이기는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월드컵 챔피언들 이겼다는 것을 자신있게 생각하고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면 미래는 반드시 바뀔 것이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일본 축구가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