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골키퍼하면 명품 인증이 된 것 같다. '신이 손'의 완전한 세대 교체를 통해서 연장전서 다시 한 번 웃었다.
크로아티아는 6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일본과 맞대결을 펼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가 강력한 헤더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장전, 이어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크로아티아의 수문장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였다. 리바코비치는 일본의 1번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의 슈팅을 정확히 읽고 몸을 날렸다. 오른쪽으로 향했던 공을 막아냈다.
이어 2번 키커 미토마 가오루는 미나미노와 달리 왼쪽을 노렸지만, 이 역시 막아냈다. 크로아티아의 1, 2번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가 모두 득점에 성공한 가운데 일본의 3번 키커 아사노 다쿠마도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바코비치의 선방 쇼는 끝이 아니었다. 일본의 4번 키커로 나선 요시다 마야는 왼쪽을 노려 슈팅했지만, 리바코비치는 완벽하게 막아냈고 이어진 크로아티아의 4번 키커 마리오 파샬리치가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통계 기록이 남아있는 1966년 월드컵 이후 역대 골키퍼 중에서 단일 승부차기에서 세 번의 선방을 기록한 것은 오직 3명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한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서 포르투갈의 주전 골키퍼였던 히카르도. 그는 8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세 번의 선방을 성공시키며 팀의 4강행을 견인했다.
재미있게도 히카르도를 제외한 나머지 두 번의 선방 골키퍼는 같은 국가 소속의 다른 골키퍼이다.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크로아티아의 주전 골키퍼였던 다니엘 수바시치.
수바시치는 덴마크와 16강전에서 3번의 선방을 비롯해 종횡무진 맹활약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단 1984년생인 그는 직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생인 리바코비치는 직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서드 골키퍼로 벤치를 지켰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수바시치 은퇴 이후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일본전서 상대의 맹공을 막아낸데 이어 승부차기서도 3번의 선방을 기록하면서 크로아티아산 '신의 손'의 세대 교체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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