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매직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통하지 않았다.
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알 와크라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패했다.
일본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에 머물렀다. 그리고 4번째 도전 역시도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은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과 같았다. 도미야스 다케히로, 요시다 마야, 다니구치 쇼고가 후방을 책임졌고 나가토모 유토, 이토 준야가 좌우 윙백, 엔드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가 중원을 책임졌다. 마에다 다이젠이 최정방이었고 카마다 다이치, 도안 리츠가 좌우에 포진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이날 역시 점유율을 사실상 포기했다. 후방에서 움츠렸다. 크로아티아가 점유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수비시에는 좌우 윙백이 내려와서 5백을 구성하면서 크로아티아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빠르게 한 방을 노렸다. 특히 우측 윙어 도안 리츠와 윙백 이토 준야의 스피드와 날카롭고 낮은 크로스가 최전방의 마에다 다이젠에게 향했다. 골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마에다는 또한 왕성한 활동량으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부담스럽게 했다.
결국 주도권은 크로아티아가 잡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은 일본이 더 많았다. 결국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선제골이 나왔다. 우측에서 얻은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도안 리츠의 크로스가 요시다 마야에게 향했다. 요시다 마야가 떨군 공을 마에다 다이젠이 넘어지면서 밀어넣으며 선취점을 뽑았다. 일본의 대회 첫 선취점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크로아티아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고전했다. 되려 후반에는 크로아티아에 점유율에 밀렸고 높이에도 압도 당했다. 결국 후반 10분 우측에서 데얀 로브렌이 올린 얼리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이반 페리시치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줬다. 일본의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19분 아사노 다쿠마, 미토마 카오루를 동시에 투입했다. 녹슨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하고 무적함대를 침몰시킨 두 명의 슈퍼 조커였다. 크로아티아가 잔뜩 경계하면서 일본의 밀고 올라오는 움직임을 억눌렀다. 크로아티아 중원의 루카 모드리치, 마르코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와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미토마의 간헐적의 돌파와 슈팅 외에는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크게 무리하지도 않았다. 영국 BBC 스포츠의 해설위원 리오 퍼디난드는 “일본은 그들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하프라인을 넘어서 크로아티아를 압박하고 싶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후반전에 열정적이지 않았고 다음을 위해서 경기 플랜을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조커로 활용했던 도안 리츠의 투입은 별다른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직전 교체됐다. 뒤이어 투입한 아사노 다쿠마, 미토마 카오루의 교체 투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결국 연장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일본은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카오루, 요시다 마야가 실축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일본의 전략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 하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