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싸웠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이보다 잘어울리는 말을 찾기 힘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 카타르 월드컵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8강에 진출, 앞서 승부차기끝에 일본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했던 한국은 지난달 25일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로 대회를 시작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한국은 전반전 단단한 수비와 중원 장악력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짧은 패스, 중장거리 패스를 섞어 사용하며 효과적으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기 전체 공 점유율은 44%를 기록하며 다소 밀렸지만, 기대 득점(xG) 값은 오히려 우루과이를 앞섰다(우루과이 0.49 / 한국 0.55).
디에고 고딘과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골대를 때리긴 했지만, 한국은 후반전에도 뛰어난 활동량과 압박을 통해 우루과이 수비를 괴롭혔다. 결코 한국이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경기였다.
이어 28일 가나와 2차전 한국은 2-3으로 패배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전 2골을 내리 내준 뒤 후반전 13분과 16분 조규성의 강력한 헤더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강인, 김진수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에 힘입은 골이었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활약으로 단숨에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3일 열린 포르투갈과 조벼리그 최종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앞선 2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획득한 한국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먼저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해야 했으며 같은 시각 열리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나야 했다. 단, 다득점에서 우루과이를 앞서야 했기 때문에 우루과이가 3골 이상 득점하면 안 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우주의 기운이 한국으로 향했을까. 한국은 1-1로 팽팽하던 후반전 추가시간, 앞서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의 화끈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1로 승리한 것이다. 여기에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은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월드컵 이변의 역사를 준비했던 한국이지만, FIFA 랭킹 1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맞서며 이변 연출을 꾀했지만, 전반 7분 비니시우스, 13분 네이마르, 29분 히샬리송, 36분 루카스 파케타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줬다.
이미 기세가 꺾일법도 했던 한국이지만, 한국은 후반전에 돌입해 한 번 더 힘을 냈다. 결국 화끈한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백승호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한 한국은 최종 스코어 1-4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