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톡톡] '마스크 투혼' 손흥민 "잊지 못할 WC 만들어준 건 선수들과 국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06 08: 06

"좀 더 카타르에 머물러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가 안타깝긴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노력과 헌신을 많이 했다.”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이 전한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8위)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만회골로 무득점 패배는 피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7분 만에 하피냐의 박스 근처 컷백 패스를 건네받은 비니시우스가 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엔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히샬리송의 발을 차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심판은 찍었고, 키커로 네이마르가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29분, 36분 각각 히샬리송과 루카스 파케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한 골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는 브라질의 3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동시에 한국의 월드컵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경기종료 한국 손흥민이 김민재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많은 준비를 했다. 결과가 안타깝긴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노력과 헌신을 많이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좀 더 카타르에 머물러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면서 “어디까지나 국가대표에서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이 한몸 바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2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울었던 손흥민은 3번의 도전 끝에 16강 진출 결과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저한테는 앞서 두 번의 월드컵도 좋은 경험이었다. 제가 여기 오기 전부터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저한테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어준 건 선수들과 국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과 4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한 것에 대해선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확실하게 있었다. 감독님께서 쉽지 않은 자리에서 많은 것을 이뤄내셨다. 너무 잘 해주셨고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다. 4년 동안,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며 “어떤 축구를 하는지 한 번도 의심을 한 적 없었다. 4년 동안 준비했던 부분이 몸속에 익었다”고 들려줬다.
몸상태에 대해선 아직 여전히 회복 중이라고 말한 그는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휴식기인데 최대한 팀에 빨리 복귀할 것"이라며 “마스크 쓰고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한국 손흥민이 브라질 히샤를리송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토트넘 동료’ 히샬리송(브라질)과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난 소감도 전했다. 손흥민은 “그는 너무 좋은 선수다. 좋은 팀에 있고, 우리 팀을 상대로 골까지 기록했다. 아무리 동료라지만 90분 동안  적으로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순 없는데, 그래도 경기 끝나고 나선 우리 팀(토트넘)에 있는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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