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반란은 16강이 한계였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에 이어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는 ‘아시아의 반란’이 주요 테마였다. 개최국 카타르는 역대급 무기력한 모습으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퇴장했지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조별리그 단계에서 이변을 일으켰고 모두 1승 씩을 챙겼다.
이란은 잉글랜드, 웨일즈, 미국과 B조에 속했다. 불안정한 국내 정세 속에서 고전했지만 웨일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1승2패로 탈락했다.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경기였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단계 최대 이변이라고 불릴 경기였다. 폴란드와 멕시코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16강이 좌절됐지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주, 일본 그리고 한국은 이변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 냈다. 호주는 프랑스, 튀니지, 덴마크와 D조에 속했다. 프랑스에게 패했지만 덴마크, 튀니지를 꺾고 2승1패 조 2위로 16강을 밟았다.
일본은 우승후보 독일, 스페인을 내리 잡아내며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들어 낸 이변을 일본은 두 차례나 달성했다.
한국 역시 역대급 경기력으로 기적을 썼다. 첫 경기 우루과이전 무승부를 거둔 뒤 가나전 2-3으로 패했지만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2-1 승리로 16강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호주, 일본, 한국이 차례대로 치른 16강전. 이변과 돌풍은 16강에서 끝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6강에 오른 호주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1-2로 패했다. 리오넬 메시의 원맨쇼에 무너졌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맞붙었다. 역대 4번째,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를 했지만 일본은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카오루, 요시다 마야 등 3명이나 실축하면서 1-3으로 패했다. 일본은 4차례 대회 모두 한 번도 16강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마지막 주자는 한국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이었다. 모처럼 치른 16강전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체급차를 체감해야 했다.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일찌감치 내줬다. 조별리그 연이은 혈전으로 체력은 방전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만회골을 넣는데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