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몸이 안 움직였다."
'수비수' 김진수(31, 전북현대)가 브라질전 패배 후 힘없이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8위)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만회골로 무득점 패배는 피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7분 만에 하피냐의 박스 근처 컷백 패스를 건네받은 비니시우스가 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엔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히샬리송의 발을 차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심판은 찍었고, 키커로 네이마르가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29분, 36분 각각 히샬리송과 루카스 파케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한 골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는 브라질의 3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동시에 한국의 월드컵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낙마한 뒤 8년 만에 드디어 월드컵 무대에 나선 수비수 김진수는 크게 아쉬워했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그는 브라질전에서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몸이 안 움직였다. 더 뛰고 싶고 어떻게든 잘 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몸이 안 움직였다. 그냥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부상이든 그전에 조별리그 경기를 다 뛰어서든 사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경기를 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패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진수는 "따로 선수들끼리 이야기 나눈 것은 아직 없다. 샤워하기 전에 감독님께서 '고생했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서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길게 준비해서 그분의 색깔을 한국 축구에 입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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