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국군체육부대-미래에셋증권이 삼분하던 남자 프로탁구에 강력한 신생팀 돌풍이 불었다. 지난 달 창단한 신생팀 한국거래소(감독 유남규)가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창단 첫 경기에서 쾌승을 거뒀다.
한국거래소는 5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국가대표 원투펀치 안재현과 황민하가 제 몫을 하고, 17세 길민석이 뒤를 받치며 한국마사회(감독 최영일)를 매치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지난 10월 23일 창단식을 가진 후 12일 만에 첫 승 신고. '간판' 안재현이 단식에서 2점을 따내고, 황민하와 길민석이 복식에서 1점을 보탰다.
마사회는 최고의 수비수 강동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향상시켰지만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안재형 KTTL위원장은 "현역 국가대표 2명을 보유하고 기술자 유남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거래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남자 코리아리그의 상위권 다툼이 더욱 볼 만해졌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은 완전히 한국거래소의 분위기였다. 신생팀답게 양태영 부이사장, 채현주 상무, 김정영 탁구단장 등 60여 명의 응원단 VIP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경기 내내 한국거래소를 열렬히 응원했다. 이런 응원에 힘입었는지 독감에 걸려 이날 병원에 들려 주사까지 맞고 출전한 안재현은 1매치부터 자신이 왜 탁구천재로 불려왔는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마사회 백광일을 시종 앞도하며 11-6, 11-7로 일축했다.
길민석은 2매치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강동수에게 게임스코어 0-2(9-11 5-11)로 패했지만 이어진 복식에서 선배 황민하와 호흡을 맞춰 복식 강호 백광일/박찬혁 조에 2-1(8-11 11-3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거래소는 기세가 올랐고,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안재현은 강동수와 탁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고 2-0(11-7 11-9)로 승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코리아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포스코에너지(감독 전혜경)가 매치스코어 0-2로 뒤지다 3-2로 승리하는 역스윕을 거뒀다. 포스코에너지는 미래에셋증권(감독 육선희)을 상대로 1매치 유시우에 이어 2매치에서 10대 에이스 김나영까지 무릎을 꿇리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유한나/김예린 조가 3매치 복식을 잡아냈고, 이어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김나영이 상대 윤효빈을 꺾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마지막 5매치에서 유한나가 유은총을 2-0(11-8 11-8)으로 잡아내며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지난 2일 개막한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2023년 2월말까지 남녀 코리아리그가 펼쳐지며, 3~5월에는 남녀 내셔널리그가 열린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두 경기씩 광교체육관 내 스튜디오T에서 열린다.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를 통해 TV로 중계되며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