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승리가 우선적 목표지만 안전하고 즐길 수 있는 16강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선수들도 팬들도 품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말이 필요 없는 축구 최강팀이다.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정조준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6개월 만에 재회한다.
벤투호는 지난 6월 2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러 1-5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경기력에서 크게 밀렸다. 슈팅 7대25, 점유율 40대60으로 뒤처지는 플레이를 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의 밀집 수비를 영리하게 허무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또 방향 전환으로 자연스럽게 수비에 빈공간이 나오도록 만드는 영리한 플레이도 선보였다.
6월 평가전 포함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 A매치에서 1승 6패로 열세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월드컵에선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한국이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벤투호가 16강에서 만날 브라질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무려 5명의 선수 몸상태에 이상이 있다. 한국에 호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2,3차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지만 부상에서 100% 회복한 것은 아니다. 몸상태가 최고조일 때의 네이마르를 만나지 않는 것만 해도 한국에 다행이다.
조별리그 2,3차전에 발목 내측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던 수비수 다닐루(유벤투스)도 한국전에 출전 가능하단 예측이다.
그러나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날)와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세비야)는 부상 이탈이 확정됐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제주스와 텔레스가 정밀 검사 결과 더 이상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무릎 부상 때문이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인 측면 수비수 알렉스 산드로(유벤투스)도 한국전 출격이 어렵다.
브라질 공략점으로 ‘빈틈이 있을 수밖에 없는’ 측면, 특히 왼쪽이 거론되고 있다.
승리 목표와 더불어 월드컵 무대 자체를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들려오는 소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도 승리만큼이나 중요하다.
팬들의 응원이 더해진다면 또 한 번 기분 좋은 승리가 한국에 따라올 수 있다.
4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 '인사이드캠'에 따르면 조규성은 “브라질전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경기 열리는 때가) 늦은 시간인데 열심히 해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안전한 귀가, 안전한 관람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도 “16강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16강 경기가 새벽 시간에 열리는데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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