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U에 이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세기의 ‘빅 딜’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FTC 내 의견이 갈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 ‘빅 딜’ 선언은 지난 1월 이뤄졌다. MS는 당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역대 최고 금액인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단숨에 매출 기준 3위의 게임 회사가 되는데, 이에 소니, 구글 등 경쟁사들은 MS의 시장 독점을 경계해왔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TC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당 추천위원 중 적어도 1명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C는 5명의 위원과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현 FTC의 위원장은 ‘아마존 저격수’로 명성을 떨친 리나 칸이다. 현재 공화당 추천 1석은 공석으로, 민주당이 3대1로 우세인 상태다.
독점 문제 관련 강경파인 리나 칸 위원장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최근엔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민주당 추천위원 중 1명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 기울게 된다면, 어떤 투표에서도 2대2 동률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뉴욕포스트는 “리나 칸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최근 MS는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1월 29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의 소유주인 소니에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에 대한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FTC, 소니를 포함해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거래 성사 이후에도 소니와 텐센트를 추격할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엑스박스’ 플랫폼은 게이머, 개발자들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업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