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표팀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자국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4일(한국시간) 설문조사 결과 포르투갈 팬들 70%가 오는 7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위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호날두가 선발 대신 벤치에 앉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달 13일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등 당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을 저격해 논란이 됐다.
결국 호날두는 지난달 23일 맨유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의 몸이 된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팀을 구하려 한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인 알 나스르로부터 2025년 6월까지 시즌 당 2억 유로(약 2715억 원)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여전히 유럽 구단을 원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첫 경기였던 가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좋은 출발을 알리나 했지만 이후 침묵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후배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기록한 골마저 가로채려 했다. 한국전에서는 오히려 김영권의 동점골을 뒷덜미로 돕기도 했다.
결국 포르투갈 팬들도 호날두의 부진한 기량을 참지 못하고 변화를 바라고 있다. 후배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 포르투갈 팬들은 호날두 대신 하파엘 레앙(AC 밀란)을 기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레앙은 가나와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호날두 때문에 계속 교체로 투입되고 있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