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하는 브라질의 분위기가 자못 비장하다. ‘국민영웅’ 펠레(82)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물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을 치른다.
FIFA랭킹 1위 브라질에는 세계최고 슈퍼스타들이 포진돼 있다.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날), 알렉스 텔레스(세비야),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전력에는 큰 차질이 없다. 대체선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브라질이 방심 할수록 기회가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일말의 가능성마저 차단하고 있다. ‘축구영웅’ 펠레에게 승리를 바치겠다는 일념이 대단하다. 현재 펠레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펠레는 병상에서 한국전을 시청하겠다고 공언했다.
브라질 ‘제로 호라’지의 레오르나두 올리베이라 기자는 “펠레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펠레의 투병소식에 브라질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펠레는 앞으로 3-4달 정도 더 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브라질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치치 브라질대표팀 감독에게 펠레가 얼마나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치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리겠다. 2018년에 선수들이 펠레를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저도 펠레와 허그를 했는데 온몸이 떨렸다. 내 인생에서 너무나 영웅인 레전드다. (펠레의 투병소식은) 저에게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 아픈 순간”이라고 밝혔다.
세자르 삼파이오 브라질 수석코치는 “난 펠레와 같은 산투스 소속으로 뛰었다. 펠레는 축구의 아이콘이자 레전드다. 모두가 펠레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고 긍정적인 기운을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저의 발전을 많이 도와주셨다”며 가슴 아파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펠레에 대한 존경심과 슬픔을 한국에 대한 투지로 바꿀 기세다. 브라질은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한국전 승리를 원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