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2의 거스 히딩크'가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과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묶인 H조에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알 라이얀'의 기적을 썼다.
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을 앞둔 지난달 25일 이미 한국의 16강 상대로 브라질을 예측했다. 벤투는 브라질 대 세르비아의 조별리그 1차전에 두 명의 코치를 보내 전력분석을 마쳤다.
벤투 감독은 16강에서 브라질과 만나게 될 줄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이 끝나자마자 브라질과 세르비아 경기에 두 명의 코치를 파견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와 필리페 코엘류 코치가 경기장을 찾아 브라질 전력을 정찰했다. 벤투 감독은 대회 시작부터 16강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20년 전 히딩크(76) 감독의 일화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16강 경기를 앞두고 8강 상대가 유력한 스페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해 화제를 모았다.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히딩크 감독의 선견지명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분명 어려운 상대다. 부상을 털고 출격 준비 중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 역시 한국의 승리 확률은 14.4%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미 2주 전부터 브라질과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됐다. 이제는 결과만 남았다. 벤투 감독의 준비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20년 전 히딩크 감독과 닮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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