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캡틴 위고 요리스(36, 토트넘)가 프랑스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마냥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에는 다소 멋쩍은 대기록 작성이었다.
프랑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대기록이 쏟아졌다. 간판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는 A매치 통산 52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전설' 티에리 앙리의 51골 기록을 한 골 차로 제쳤다.
킬리안 음바페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만 23세의 나이로 월드컵 통산 9골을 달성했다. 이는 '축구 황제' 펠레의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펠레도 만 24세 이전에는 월드컵에서 7골을 터트렸을 뿐이다.
요리스 역시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통산 142번째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며 전설적인 수비수 릴리앙 튀랑(50)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8년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요리스는 이번 월드컵까지 부동의 프랑스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프랑스 골문을 지키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 요리스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전반부터 허망한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위험을 초래했다. 다행히도 이어진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압권은 전반 추가시간 나온 '덩크슛'이었다. 그는 공중볼을 잡으려다가 떨어뜨리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머리에 내려찍고 말았다. 요리스는 재빨리 땅에 떨어진 공을 다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대기록 작성의 현장에 어울리지 않는 황당 장면이었다.
요리스는 경기 종료 직전 실점까지 내주며 클린 시트 작성에도 실패했다. 그는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을 한 번은 막아냈으나 골라인에서 먼저 발을 떼며 다시 막아야 했다. 결국 그는 두 번째 페널티킥은 막아내지 못했고, 다소 멋쩍게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완성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