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 FC 바르셀로나)의 ‘라스트 댄스’는 16강 엔딩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
폴란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폴란드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회 이후 36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경기 만에 꿈이 마무리 됐다.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도 이렇게 마무리 됐다.
폴란드 역시 ‘라스트 댄스’를 춰야 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면 ‘인간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린 레반도프스키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레반도프스키는 빅리그는 주름잡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2010년, 2014년 월드컵은 유럽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고 2018년 월드컵에서는 3경기 모두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고의 골잡이가 월드컵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규정하면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꼭 득점하고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가 왔지만 실축하면서 월드컵 데뷔골이 무산됐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쐐기를 박는 월드컵 데뷔골을 넣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폴란드는 조별리그 최종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고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폴란드는 조별리그와 달리 공격적으로 나왔다. 강한 압박으로 프랑스를 긴장케 했다. 프랑스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도 유도하는 강력한 압박과 닥공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레반도프스키도 호시탐탐 골문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닥공은 잠시 뿐이었다. 곧장 프랑스에 주고둰을 내줬다. 레반도프스키는 공격 전개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자 미드필더들이 위치한 곳까지 내려와 공을 받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결국 문전 앞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폴란드는 결국 장렬하게 산화했다. 전반 44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0분 킬리안 음바페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45분에는 음바페에게 다시 쐐기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 시간 마지막 슈팅을 하기는 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폴란드는 더 이상 반격의 힘을 보여줄 수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폴란드는 상대 핸드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레반도프스키가 키커로 나섰다. 첫 번째 시도는 실축이었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고 겨우 득점했다. 2득점으로 마지막 월드컵을 끝냈고 16강에서 여정이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