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여자팀이 확달라졌다. 최효주 효과 때문이다. 전 시즌만 해도 프로탁구 여자 코리아리그에서 2약이었지만 최효주 가세 후 첫 경기에서 3강 중 한 팀인 대한한공을 잡아버렸다.
한국마사회는 4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최효주가 단복식에서 2점을 따내고, 코리아리그 최고참 서효원이 1점을 보태며 대한항공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국내 최정상급선수인 최효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에서 마사회로 이적했다. 삼성생명 시절 자신의 한국귀화에 도움을 준 최영일 마사회 남자팀 감독과 인연이 이적에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최효주는 1매치에서 대한항공의 간판 이은혜에 2-1(8-11 14-12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새로운 팀에서 치르는 첫 경기인 까닭에 1게임에서는 범실이 많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상대 에이스를 잡아냈다. 신참이 힘을 내자 최고참이 뒤를 받쳤다. 35세의 노장 수비수 서효원이 2매치에서 이유진을 상대로 접전 끝에 2-1(11-9 8-11 11-9)로 승리, 팀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시즌만 해도 마사회가 이처럼 기선을 제압하며 리드한 적은 드물었다. 기세가 오른 마사회는 3매치 복식에서 최효주/이다은 조를 내세워 2-0(11-8 11-9)로 가볍게 승리하며 팀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4매치에서 서효원이 상대 이은혜에게 패했지만 지난 시즌 약체에서 올시즌 다크호스로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석은미 해설위원(여자 국가대표팀 코치)은 "최효주의 가세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그 효과가 크다. 마사회가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앞선 남자 코리아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이 고참 정영식(30)과 우형규(20), 박규현(17)의 신규조합을 앞세워 지난 시즌 5위 KGC인삼공사에 매치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여자 경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내리 3점을 따낸 후 마지막 4매치를 내준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방송출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연습량이 부족했던 정영식은 우려를 씻고 1매치에서 김장원을 2-1로 물리쳤다. 그러자 박규현이 2매치에서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상대 에이스 임종훈(16위)을 2-1로 돌려세웠다.
임종훈은 그렇지 않아도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국내대회에서 약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또 한 번 징크스에 시달렸다. 세계랭킹이 901위에 불과한 박규현은 이어진 3매치에서 복식에서 우형규와 짝을 이뤄 완승을 이끌었다. 임종훈은 마지막 4매치에서 정영식을 꺾고 팀의 영봉패를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2일 개막한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는 2023년 2월말까지 남녀 코리아리그가 펼쳐지며, 3~5월에는 남녀 내셔널리그가 열린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두 경기씩 광교체육관 내 스튜디오T에서 열린다.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를 통해 TV로 중계되며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