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응원 온 두 딸도 이날 만큼은 '한국인'...포르투갈 아닌 한국 응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04 17: 40

파울로 벤투(53) 대표팀 감독은 물론 그의 가족들도 이날만큼은 '한국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도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 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우루과이를 누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MBC 중계화면 캡처

이 경기 한국의 벤치는 불안했다. 지난 가나전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이 퇴장당하며 이 경기 벤치를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라커룸 출입도 불가능했다. 무선 통신기기를 사용할 수도 없었으며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벤치에는 벤투 감독을 대신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자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 중계 카메라에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홈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여성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둘은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사진] MBC 중계화면 캡처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의 모국인 포르투갈과 경기였다. 벤투 감독의 두 딸은 모두 포르투갈 국적이다. 하지만 조국보다는 아버지가 지휘하는 한국을 응원했던 가족이다. 
한편 이 경기 벤투 감독의 빈자리는 크지 않았다. 코스타 코치는 후반전 이재성과 이강인, 부상으로 쓰러진 김영권 대신 황희찬, 황의조, 손준호를 투입했다. 2-1로 리드하던 경기 막판에는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수비수 조유민을 투입했다.
결과는 2-1 승리였다. 코스타 수석 코치는 경기 종료 후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벤투 감독 같은 경우는 전반적인 전략만 알려줬다. 수비나 공격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만 짰을 뿐이다. 90분간 세부적인 사항들은 알려줄 수 없었다"라며 모두 코치진이 결정한 교체 카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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