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은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의 메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아메바 타임스'는 4일 "독일과 스페인을 조별리그에서 꺾으며 일본 대표팀을 16강에 올려 놓은 모리야스 감독의 메모가 각국 매체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급격하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모리야스 감독의 메모 습관은 잘 알려져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훈련 때는 물론 경기 중, 심지어 기자회견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펜을 꺼내 무엇인가 적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의 메모 내용은 경기 중 흐름이나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대를 적는다. 막 쓰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좁혀 2~3개 정도를 기록한다. 전반전에 쓴 메모는 하프타임 때 코치나 선수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후반 경기를 위해 활용한다.
이 매체는 "그런데 해외에서는 '자이언트 킬링'을 해내고 있는 일본의 활약상을 보고 모리야스 감독의 메모에 이름이 적힌 팀이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면서 "만화로 연재된 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데스노트'로 비유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데스노트는 저승사자로부터 받은 데스노트를 이용해 범죄자를 없애고 이상세계를 지향하는 주인공과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트에 이름을 적고 죽는 방법을 쓰면 현실세계에서 그대로 실행된다.
특히 모리야스 감독의 메모가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무조건 이겨야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일본은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스페인에 압도당하며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무덤덤한 표정의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들어 도안 리쓰와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했고 차분하게 메모에 뭔가를 끄적였다. 그로부터 약 30초가 지난 후반 3분 만에 도안의 동점골이 터졌고 6분에는 다나카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이 매체는 "물론 우연이겠지만 그래도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팬들이 만화에 비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면서 "일본은 오는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과연 모리야스 감독이 어떤 내용이 메모될까"라며 궁금증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